칼 세이건 - 코스모스 5~7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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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성의 지평선을 인류에게 처음 보여 준 영상을 그만 넋을 놓고 바라봤다. 이건 외계의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콜로라도나 애리조나나 네바다 주 등에도 그런 지역들이 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지구상의 어느 풍경과 다를 바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바위 덩이와 모래 언덕들이 무심하게 놓여 있었고 지평선 멀리에는 높은 산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성은 그저 하나의 '장소'일 뿐이었다. (247~248)
탐험 항해는 본국에 경제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을 가져다줬다. 물론 해상 교역을 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경제적 이득이 엄청난 것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 속에는 지식 그 자체를 추구하는 과학적 탐구의 욕망, 미지세계와 그곳의 동식물을 발견하고자 하는 호기심 그리고 자신들과 다른 사람들을 알고 싶은 열정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은 탐험을 이끄는 또 하나의 강력한 추진력이었다. (281~282)
디스 민즈 워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6692
보다가 중간부터 적기 시작함. 그냥 머리 식히려고 본 건데…… 완전 어이없고 억울하지만 김파인한테 치였다는 사실을 약 한 달 만에 인정하기로 한다. 내가 여기서 더 파는 게 늘어나면 인생이 너무 망할 거 같아서 이미 스팍커크한테 치여서 박살난 인생을 지키려고 애썼는데, 아무리 무의식중에 인터뷰 주의 깊게 읽고 나서 음 난 커크만 좋아하는 거지 김파인까지 좋아하는 게 아니야 하고 자신을 속여도 다른 필모를 보니까 진짜 부인할 수가 없다. FDR이 웃을 때마다 나도 따라서 흐뭇하게 웃는데 미친 걸까. 미친 것이다. 트렉 보기 전(아마도 2013년)에 커크 사진 슬쩍 보고 '잘생겼나? 난 모르겠는데. 내 취향 아니네'라고 혼자 생각한 기억도 매우 선명한데 제가 프로 셋쇼마루놈이지요. 과거의 나 생각을 멈추고 손 들어서 머리 열심히 때려…… 생각도 닥쳐…… 죽인다 진짜. 김히들 이후로 또 금발 남자 배우한테 치일 일은 없을 거라고 진심으로 굳게 믿었는데 나는 이제 내 스테레오타입 취향을 믿는다는 소리만 해야겠다. 최애캐 배우보다 차애캐 배우한테 먼저 치일 줄도 정말 몰랐다. 애초에 트렉에 치일 줄도 몰랐지만…… 아……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멍청이. 심지어 김커크는 그냥 아 너무나 사랑스럽고 멋있고 믿음직스러우며 스팍이랑 결혼하게 하고 싶은 남자다 이런 생각만 하는데 FDR은 약간 그…… 굉장히 민망하지만 길들여서 데리고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짜 미친 게 분명해……. 콧대를 좀 꺾어주고 주 1회 미술관 투어 함께 다니면서 같이 그림 감상하자고 친절한 척 웃어 보이고 싶어지는 남자 인생에 처음인데 픽션캐라 다행이다. 현존했으면 내 정신적 혼란이 극심했을 것이다. 다행히 픽션캐까지는 대상화와 유신론적 뭐시기로 커버할 수 있다. FDR 현실에 없어서 감사합니다. 영상 내에서 내내 귀엽고 아름다우라. 나 진짜 좀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나도 못 키우는 주제에 누굴 키운다고. 하지만 짜증내면서 집에 들어오면 어린애 취급하면서 코코아 타주고 싶 아니 닥치자. 내 코코아도 귀찮아서 안 타먹잖아.
그나저나 이 영화는 왜 자꾸 간간이 사보타주를 배경음악으로 깔아놓는 거야? 도입부에서도 FDR한테 난 초호화 유람선 선장이라고 드립치는 대사 넣더니. 비기닝 이후에 나온 영화인 거 안다고! 주사 맞는 것도 완전 본즈 하이포 맞는 커크 생각나! 아 커크랑 FDR 너무 귀엽다…… 아냐 정신 차리자. 대사에 캡틴 드립도 치고 좀 작정한 것 같네. 아니 심지어 과거사까지 김커크 생각나는데, 이게 대체 무언가. 하지만 내 짐은 구시대의 예술을 좋아하고 잘 알 것이다. 침대에 누워서 아침으로 팬케이크 구워준다는 남친과 출근하는 사장 여친 구도 매우 좋고 FDR 팬케이크 좋아하니? 아 타이타닉 보는 FDR 너무 귀여워 미치겠다……. 이제 좀 연애의 참맛이 느껴지니? 너무 의식의 흐름으로 적고 있는데 FDR이 귀여우니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로렌 캐릭터도 갈수록 마음에 든다. 얘들아 로렌이 다 죽이라 그래! 그래 FDR에게는 로렌이 있어…… 정신 차리자. 드림질은 2013년으로 끝이다. FDR 미소에 미치는 나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왼쪽 남자를 생각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남자와의 관계에서는 바텀인 바이로 밀고 싶었는데 닥치고 FDR은 로렌을 사랑해……. 아 너무 귀여워서 어쩌지(mm 미치겠네. 결말 대화 너무너무 오른쪽으로 밀고 싶은데 진정하고 그는 로렌을 사랑해 알았지……. 대체 뭐가 문제일까. OLLA 봤을 때는 그냥 아담이브에 미쳐 날뛰었는데 FDR이 너무 내 수 취향에 부합해서 그런가. 어린애 같은 카사수 그만 좋아해야 한다. 하지만 짐 커크는 오른쪽이고 아…… 이 정신 나간 글을 여기서 끝내야지.
내한 후에 치이면 죽고 싶을 거 같아서 배우한테 안 치인 거 엄청 다행이라고 어제까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레카 가지 않은 걸 죽도록 후회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진짜 다행히도 그냥 좀 아쉬운 정도고 포토북을 알아볼까. 그래 아직 김히들 정도는 아니야…… 괜찮아. 약간 에바 그린 같은 최애가 되는 거야. 잠깐 어떤 반도에 발을 디뎌버렸을 뿐 사진과 영상으로 보기만 해도 충분한 에바 그린이다. 괜찮다. 에바 그린이다.
영화 자체는 쏘쏘. K국 코미디를 즐기는 사람들이 좋아할 법한 유머 코드이고 나도 웃은 부분이 있지만 그게 구리다는 건 안다. 그러나 후반에 로렌 특성을 활용한 게 기대 이상이었기에(진짜 그냥 한번 보는 영화로 시작했음) 평타는 친 걸로. 단 FDR 건방지고 무례하고 어린애 같고 허세 쩔지만 그의 얼굴만은 하늘이 무너지고 바다가 말라도 깔 수 없을 것이다. 로렌도 막 눈동자에 빨려들어갈 것 같다고 그러는데 저도요…… 약간 혼미해짐.
코스모스 읽기 전에 칼 세이건이 불륜을 저지른 적 있다는 사실을 접했더니, 서문이 썩 편히 읽히지는 않았다. 다만 계속 읽으면서 인간의 다면성을 재차 상기했다. 불륜 사실과 별개로 자신의 분야에 열정과 긍지를 가진, 지식 탐구에 열성적인 과학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