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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6.05.28 E의 경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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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5 Yours Only

2017. 3. 1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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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찰스] Someday

2016. 11. 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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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2016. 10. 1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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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타 썰 백업

연성 2016. 10. 3. 13:36

엄밀히 말하면 연성은 아니지만

저는 프린시팔 때 탈덕한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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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소白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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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록(廢綠)

연성 2016. 7. 13. 21:02

  아이가 태어난 날은 온 집안이 축제 분위기였다. 출산하느라 고생한 주인 마님과 장차 상단의 주인이 될 첫 아드님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배를 들고, 주인 부부의 인품을 칭송하는 목소리와 아기씨처럼 고운 사내아기는 처음 보았다는 호들갑으로 넓은 집 전체가 소란했다. 주인 마님의 상태가 오랫동안 진통을 겪은 사람치고 양호한 상태인 데다, 나기 전부터 부모가 고심하여 정한 예홍(叡虹)이라는 이름을 받은 아기도 잘 울지도 않고 얌전하여 모두가 하늘의 은혜라 이야기했다. 혼인 후 몇 년째 자식이 없어 염려하던 끝에 얻은 귀한 후사였다. 몸도 튼튼하고 돌보기 덜 까다로우며 외모까지 준수해 보이는 대상단 주인 첫아이의 소식은 반나절 만에 지고 전역에 퍼졌고, 상단과 긴밀한 관계인 홍화의 귀하신 분들에게도 며칠 만에 전해졌다. 곳곳에서 축하 선물이 속속 도착했다. 덕망 높은 주인들도 기쁘게 화답했고, 하늘에 자라날 아이의 행복을 기원했다.

  모두의 바람에 부응하듯 도련님은 건강하게 자랐다. 또래보다 걸음마도 일찍 뗐고, 언어 습득도 빨랐다. 유모는 도련님이 아주 총명하다고 지겨울 만큼 칭찬했다. 부모도 자주 웃지 않아 아쉬운 점 외에는 모든 방면에서 우수한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천지 분간 못 할 대여섯 살 무렵에도 세 살 어린 여동생에게 놀라울 만큼 살가워 그야말로 날 때부터 완벽한 아이였다. 정해진 공부량을 끝내자마자 곤충 채집을 하겠다고 달려나가는 모습도 다들 그저 흐뭇하게만 보았다. 온갖 나비를 잡아와 뿌듯해하는 얼굴로 내보이는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상황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도련님이 아홉 살 된 해였다. 어리고 사랑스러운 아이는 불현듯 죽음에 관심을 보였다. 갓난아이 때부터 저를 예뻐한 늙은 하인의 시신을 마주했을 때 첫 징후가 나타났다. 난생 처음 시신을 본 아이는 울지도 두려워하지도 않고 가만히 쳐다볼 따름이었다. 맑은 자색 눈이 딱딱하게 굳은 안면근육과 창백한 피부, 축 늘어진 팔다리를 꼼꼼히 훑었다. 작은 손을 뻗어 기묘한 각도로 내뻗은 죽은 이의 손을 들어 올려 보았다가 불시에 놓았다. 주름진 손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아이는 팔을 들어 소매 끝으로 제 코와 입을 가렸다. 드물게 얼굴을 찡그린 채였다.

  “차가워. 냄새 나고.”

  곁에 선 다른 하인이 넋을 빼고 있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죽은 이와 기껍게 지내던 자였다.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죽어서 그렇답니다, 도련님. 죽으면 몸이 썩거든요.”

  “명이 아범도 죽으면 이리 되나?”

  “예, 그렇지요……. 살아 있는 것들의 필연입죠.”

  “나나 아버지, 어머니도 그런가?”

  “슬프지만 그렇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하인이 고개를 숙였다. 발육이 빨라도 아직 아이인 도련님 시야에 빨개진 눈이 보였다. 아이는 일순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어머니가 손수 묶어준 긴 머리카락이 실바람에 날렸다. 다시 고개를 내려 죽은 이의 얼굴을 보았다. 저를 보며 늘 환히 웃던 얼굴, 다정히 안아주던 팔이며 든든한 등도 썩어 없어진다. 뼈만 남은 하인은 도련님을 목말 태우기에는 무리다. 아쉬웠다. 아이는 아직 죽지 않은 하인을 돌아보지 않고 안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장례 준비 잘 하여라.”

  “마음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련님.”

  뒤늦게 하인은 아직 어린 도련님께 괜한 이야기를 하였나 염려했지만, 다행히 주인 부부의 불호령은 없었다. 아이는 그때 들은 말을 저 혼자서만 두고두고 곱씹었다. 태어나면 모두 죽는다. 사람의 마지막 이부자리는 무덤이며, 살아 있음은 곧 죽어감이다. 그렇다면 삶은 무의미한 것일까? 이 명제는 한동안 작은 머릿속에 들어앉아 떠나지 않았고, 이후 아이의 최종 목표를 정해주었다. 아이는 영원히 지켜질 아름다움, 스러지지 않는 존엄한 빛을 소망하기 시작했다.

  몇 년 전에 채집한 나비들은 그러한 행보의 처음이었다. 아이는 날개 고운 나비들을 바늘로 꽂아 보관하다가 무늬에 질리면 몰래 부스러뜨리고는 했다. 발견한 하인이 놀라 못된 종의 장난질로 오인하고 빌러 오는 것이 재미있었다. 짐짓 온화한 미소를 띠고는 괜찮다며 날개 가루 씻어낸 손으로 하인의 거친 손을 잡아주기라도 하면 크나큰 은혜를 입은 양 굽히던 치들은 지대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은혜는 은혜였다. 진범을 찾지 못하는 무능한 자에게 친절을 베풀었으니. 아이에게는 늘 지나치게 순박한 자들이었다. 도련님은 그러한 아랫것들의 어리숙함을 제 자신과 부모와 누이 다음으로 좋아했다. 귀속된 충성은 소중한 장난감이었다. 나비들 또한 그러했고, 나비들만 그리 쓰이지도 않았다. 다음 차례는 작은 들짐승이었고, 그 다음은 맹수, 마지막은 사람이었다. 아이의 신체와 함께 성장한 탐욕이 아가리를 벌리기까지 딱 여섯 해 남은 시점의 일이었다. 그때까지 아이의 세상은 평화롭기 그지없었고, 모두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했다. 모형왕국은 늘 보기 좋은 형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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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소白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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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의 경우

연성 2016. 6. 11. 14:33

1~3편 수정본+뒷이야기 통합본. 굼벵이 같은 자덕질이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3편에 적어뒀던 자잘한 설정은 아래에 백업해뒀고, 노동요는 이쪽. https://youtu.be/t8GnpG_b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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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백소白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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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의 경우 3

2016. 5. 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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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의 경우 2

2016. 5. 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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