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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자작 시나리오 <네게 헬리오트로프를>의 네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줄리엣:누구의 안내로 여길 찾아오셨나요?
로미오:사랑이 나를 안내했지요.
-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루시엔은 어렸다. 이제는 다 큰 것 같아도 열네 살 적 데려다 길렀으니, 아직도 그 낯이며 몸 선에서 어린 날의 흔적을 발견하기가 어렵지 않다. 발긋한 뺨에는 솜털이 남았고, 곱게 뻗은 팔다리는 타고난 굴곡이 있다. 거의 동생 키우듯 한 아이이니 속속들이 아는 것이 당연하다 해도 첼시 스트라우스와 루시엔 스트라우스 사이에는 사람들이 으레 생각할 법한 것 이상이 있었다. 혹자가 미친 자라 손가락질하여도 첼시 스트라우스는 개의치 않을 것이다. 오히려 과연 그런 사랑은 미치지 않고서는 불가하니,우자들이 드물게 제대로 보았다 칭찬해주리라. 인간의 한계에 가까운 지능을 타고나 모든 인간을 공정히 멸시하던 이가 처음으로 타인의 손을 잡으니, 그것이 사랑인가 하였다.
그간 감흥도 없던 낭만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로맨스들을 일시에 이해했다. 인간을 죽이는 과학적인 방법은 무수히 많되, 반대는 그렇지 못한 지성의 한계에 도전했다. 모든 것이 한데 박살나 잿빛으로 물들어도 돌아보지 않고 죽은 사람을 사랑했다. 실로 간절한 광기였다. 그리고 모든 것의 끝에서, 첼시 스트라우스는 그의 소년에게 종말을 고했다. 안녕, 이제 너의 어여쁨이 썩어 문드러지도록 허락할게. 인류 최고의 지성이 선언하자, 일이 그의 뜻대로 되었다.
새로 만난 소년은 루시엔이라 했다. 루시엔. 루시엔Lucien이 아닌 루시엔Luthien. 코웃음이나 치던 낭만 속 구원자의 이름. 당연한 작명이었다. 귀에 익은 아이의 발걸음, 그 목소리, 주저 않고 뻗어오던 손이 구원이 아니라면 세상에 구원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루시엔은 이전 아이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 아이는 첼시 스트라우스의 무용한 눈을 밝혀 길을 일러주었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앞에 있는, 처음으로 저를 구하러 온 아이임을 그때 알았다. 새로운 앎으로 생이 트이고, 열정이 타올랐다. 전에 없이 입맞추고 끌어안아 엉켰다. 생전 처음 해보는 것들을 오롯이 소년과 나누었다. 해줄 수 있는 것들이 고작 그 정도인 어른을 아이는 기꺼이 용서했다. 들끓는 애욕을 누를 길이 없어 사랑의 이름이 끝없이 불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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